김원진 의원 발언
존경하는 부안군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동진·주산·백산면 지역구 김원진 의원입니다.
먼저, 5분 자유발언의 기회를 주신 이현기 의장님과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군정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권익현 군수님과 공직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본 의원은 벼랑 끝에 몰린 우리 농촌의 참담한 현실을 짚어보고, 농정의 변화 속에서도 부안 농업의 버팀목이 되어온 ‘동진감자’ 재배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를 전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금 우리 농촌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쌀 공급 과잉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논에 벼 대신 대체 작물 재배를 권장했고, 농민들은 정부 정책에 따라 재배 작목을 전환해 왔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것은 콩 수매 물량 축소와 경관농업직불제 지원 면적 감축이었습니다.
변덕스러운 농정 정책으로 일선 농가의 행정에 대한 신뢰는 이미 바닥까지 무너졌습니다.
이처럼 불확실한 농정 속에서도 동진감자는 정책이 아닌, 온전히 농민들의 기술과 노력으로 농가 소득의 큰 축을 담당해 왔습니다.
2025년 기준, 동진·계화·행안·백산면에서 총 83농가가 하우스 1,594동 규모로 감자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연간 3,064톤을 생산해 조수입은 약 76억 원, 순소득은 42억 원에 달합니다.
타 작물과 비교하면 감자 재배의 경제적 가치는 더욱 분명해집니다.
1ha당 순소득이 벼는 760만 원, 콩은 860만 원인 반면, 감자는 2,750만 원에 이릅니다.
벼와 콩에 비해 약 3배에서 3.5배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동진감자는 벼 재배의 대체 작목이자 고소득 효자 작목으로 지역 경제를 이끌어온 소중한 농업 자산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자립해 온 동진감자마저 최근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재배 농가의 고령화와 시설 노후화로 동진감자 재배 농가 수는 2024년 84호에서 올해 78호로 2년 사이 6호가 감소했고, 하우스도 141동 줄었습니다.
또한 새만금 간척 사업 등으로 해안 지역이 점차 내륙화되면서 바다의 온도 완충 효과가 줄어들고, 감자 재배가 활발한 동진·계화면 일대는 겨울철 저온에 더욱 취약한 재배 환경에 놓였습니다.
특히 겨울철 시설감자 재배 농가들은 생육에 필요한 온도 유지를 위해 난방을 지속해야 하고, 그 연료비는 고스란히 농가의 경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감자 수확 때까지 하우스 20동을 유지하는 데 약 3천 리터의 난방유가 필요하며, 현재 면세유 가격으로 400만 원이 넘는 비용이 듭니다.
최근 3년간 냉해 피해 신고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농가의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농가가 수백만 원의 난방비를 부담하면서까지 하우스를 유지해 온 것입니다.
현행 농업용 면세유 지원제도만으로는 실제 시설감자 농가가 부담하는 높은 난방비를 충분히 덜어주기 어렵습니다.
또한 이상 한파로 기온이 급강하할 때 대응할 수 있는 고체연료 지원 방안도 부재한 실정입니다.
현장에서는 “정부 정책 믿었다가 콩 농사로 손해 보고, 새만금 때문에 난방비 폭탄 맞아 감자 농사마저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현장은 시설 노후화, 씨감자 보관 시설 부재, 농업용수 부족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또한, 강원도 등 고랭지에서 어렵게 구해온 우수 씨감자를 식재 전까지 보관할 전용 창고가 부족하여, 통풍 불량과 온·습도 조절 실패로 그 피해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겨울철 배수로의 얼어붙은 물을 그대로 공급하면 감자 뿌리에 큰 스트레스를 주어 생육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수온이 높은 지하수 확보가 필수적이나, 감자단지 일대에는 중형 관정 등 지하수 기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에 본 의원은 동진감자 재배 농가의 생존권을 지키고 부안 농업의 경쟁력을 다시 세우기 위해 다음 세 가지 핵심 대책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첫째, 난방유 지원을 확대하고 한파에 대비한 ‘고체연료 지원 사업’을 추진해 주십시오.
난방유의 단가 보조율을 현실성 있게 인상하고, 한파 시 작물 폐사를 막을 수 있도록 긴급 보온용 고체연료 지원에 필요한 예산을 적극 확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씨감자의 안전한 보관을 위해 작목반별 ‘온·습도 자동 조절 씨감자 보관창고’ 설치를 지원해 주십시오.
통풍 시설과 온·습도 자동 조절 장치를 갖춘 전용 보관창고 건립을 지원해 씨감자 발아율을 높이고 균일한 작황을 보장해야 합니다.
셋째, ‘중형 지하수 관정’을 확대 개발해 주십시오.
겨울철 얼어붙는 배수로 물 대신 수온이 높은 양질의 지하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중형 관정 개발과 급수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구축하여, 농민들이 냉해 걱정 없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해 주시길 바랍니다.
‘동진감자’는 잦은 농정 변화 속에서도 농민들의 땀으로 일궈낸 부안 농업의 자부심이자 농가 생계의 버팀목입니다.
재배 환경 변화와 인프라 부족으로 가중된 생산비 부담을 덜어주고, 기초 농업 기반을 갖추는 일은 행정이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감자 재배 농가들이 난방비 걱정을 덜고, 건강한 씨감자와 따뜻한 지하수로 풍작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현장을 살피는 행정을 펼쳐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상으로,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