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수 의원 발언
존경하고 사랑하는 부안군민 여러분!
계화, 하서, 변산, 위도면 지역구 이한수 의원입니다.
제355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의 소중한 시간을 주신 박병래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의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또한 지속 가능한 부안을 만들기 위해 열정을 다 하시는 권익현 군수님과 공무원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본 의원은 요즘 어렵고 힘든 농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여러분과 함께 고민해 보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여러분들은 농업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농업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며, 단순히 식량을 생산하는 것을 넘어 생존과 직결된 가장 중요한 생명산업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정부는 이렇게 중요한 생명산업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부안군 농민들은 특히 올해 들어 봄부터 유난히 어려운 환경에서 농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봄 모내기 시즌에는 가뭄이 들어 어려운 모내기를 해야 했으며, 예년과 다르게 혹명나방, 벼멸구, 고온다습 등 병충해 피해가 극심하여 풍요로운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하는 지금은 농지 임대료와 금융기관 대출금 상환 등을 걱정하며 농민들은 억장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부안군 전역에는 예년에는 발생하지 않았던 벼멸구로 인한 피해가 매우 극심하였고 또한, 혹명나방 피해와 각종 병충해에 고온다습으로 인한 피해까지 겹쳐 1ha당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절반으로 감소되는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난 7일 농림식품부는 벼멸구 피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하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상기후로 인한 벼 피해는 정말 큽니다.
피해조사 및 복구비 지원에서 배제되었습니다.
부안군 농민들은 벼멸구, 병해충 피해가 없는 논 전체 면적에도 여름철 이상기온으로 인해 고온다습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이상기후로 인한 벼 피해 역시 농업재해로 선포해야 합니다!
잠시 화면을 봐 주시기 바랍니다.
(영상화면을 보여주며 설명)
화면 자료는 대한민국 기상청 날씨 데이터입니다.
8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 적게는 30도에서 37.8도까지 20도 이상이 기온이 올라가서 이 고온다습으로 피해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저 빨간 글씨로 쳐진 부분이 지금 37.8도 최고 올라간 부분이고, 8월 1일부터 평균 기온이 35도 이상 되는 날이 25일 정도 되는 날입니다.
8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 이 한 달간의 기온이 벼농사의 생육이 제일 중요한 시기입니다.
본 의원이 조사한 부안군 모내기 시기를 보면 5월 15일부터 5월 30일까지 모내기 시기가 전체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벼는 모내기를 기준해서 75일 후면 출수가 시작됩니다.
예를 들어 5월 15일에 모내기를 했다면 8월 1일 전후로 벼 출수가 시작됩니다.
출수 후 20일에서 한 달 동안은 기온이 한 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벼 출수 후 벼꽃이 피고 수정을 통해 쌀알이 차오르며 단단히 여물어 갑니다.
농진청 자료에 의하면 벼의 생육은 환경조건에 따라 달라지는데 특히 온도에 따라 생장 속도 및 그 양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고온은 각종 생리 장해를 유발하여 벼 생육 장해 및 수량에 영향을 미치는데 생육 시기별 고온에 관련된 증상을 보면 영양 생장기 한계온도가 35도로 되어 있습니다.
분열과 초장 감소가 발생되는 생식기 온도는 35~38도로 되어 있습니다.
백화·영화에 따른 백수·영화수 감소와 출수 지연이 발생되는 것은 35도 이상이 나가면 감소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한, 개화기에 35도가 지속되면 생육이 멈추고 불임이 발생하며, 등숙기 온도가 평균 30도 이상이 지속되면 등숙 정지 및 입중 감소 피해가 발생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올해 8월 1일부터 8월 20일까지 기상청 자료를 보면 최저 30.8도부터 최고 37.7도까지 20여 일간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고온 피해로 벼알이 말라가고 생육이 멈추는 현상이 발생하여 피해가 왔던 것입니다.
이로 인해 수확한 벼는 백수현상으로 쌀에 백화현상이 나타나는 등 많은 피해가 발생되어 1ha당 병충해가 걸리지 않는 논에도 벼 수확량이 700㎏~1,000㎏까지 감소되어 농가에 큰 피해가 발생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올해 병충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논에서도 벼 수확량이 감소한 주된 원인은 기상이변으로 봐야합니다.
고온다습 피해였습니다.
이는 8월 한 달간의 기상이변으로 인한 명백한 농업재해로 봐야 합니다.
존경하는 군수님과 공직자 여러분!
기상청 장기예보를 확인해 보면 내년에도 올해보다 훨씬 더 강한 무더위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올해와 같은 날씨에 정부에서 농업재해를 인정받지 못한다면 머지않아 농민들은 농업을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할 것입니다.
지금 당장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피해 조사를 실시하여 날씨로 인한 농업재해 피해가 인정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내년에도 이런 날씨가 지속된다면 벼 이앙 시기 조정에 대한 홍보 대책도 조속히 수립되어야 할 것입니다.
농업이 무너지면 지역경제가 무너질 것이며, 부안군의 미래가 흔들릴 것입니다.
공직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위기에 처한 우리 농촌을 살리는데 앞장서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한로(寒露)에 접어들며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가정엔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